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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기차 핵심 소재 - 양극재 가격 25% 인상

'전기차 핵심' 양극재 가격 25% 인상

 

(출처: 매경 22.04.17.)

 

양극재 가격 인상
양극재 가격 인상

 

기사내용 구조화

 

WHAT?!

- 전기차용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판매 가격이 역대 최대 폭으로 인상됨.

 

WHY?!

- 리튬, 니켈 등 광물자원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며 원재료 구입 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. 

 

HOW?!

- 에코프로비엠, 포스코 케미칼, 엘앤에프, 코스모 신소제 등 주요 4대 양극재 제조사들이 올해 2분기부터 배터리 셀 제조사에 공급하는 양극재 가격을 25% 가량 인상함.

- 소재 업체들은 배터리 셀 제조사와 분기 또는 반년마다 판매가 계약을 맺음.

 

 

나의 생각

 

Q. 해당 기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?

 

기사의 내용은 어떻게 보면 간단하다. 원자재 가격이 올라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는 이야기다. 하지만 투자자라면 한 발 더 나아가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.

 

✅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올릴 수 있는 기업이 좋다.

 

최근 여러 책을 읽고 재테크 영상을 보며 공통된 이야기 하나를 발견했다. 

 

최근에 본 영상에서는 경기침체 우려가 강할 때는 '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기업'이 좋다고 이야기했고, 최근에 읽은 책에서는 '물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올릴 수 있는 가격 결정권을 가진 주식에만 투자하라'고 이야기했다. 심지어 이 말은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한 말이다. 

 

이제 오늘 기사와 연결해보자.

 

리튬, 니켈 등 양극재 생산에 쓰이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. 만약 이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에 반영할 수 없다면?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고 해당 제품 생산에 부담이 될 것이다. 하지만 양극재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했다. 이유는 간단하다. 가격을 올려도 제품이 팔리기 때문이다. 배터리 셀(혹은 완성차) 업체들 입장에선 질 높은 양극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. 전기차 산업이 성장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핵심 소재들의 물량이 그리 많지도 않고 + 경쟁에서 뒤쳐지면 안되기 때문이다.

 

즉, 양극재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있으므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다고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확률은 적다는 뜻이다.

 

 

최종 가격 부담은 소비자에게?

 

그렇다면 원자재 가격 상승의 부담을 최종적으로 떠안는 것은 누가 될까?

배터리 셀 업체? 완성차 업체? 

아마 핵심소재의 가격이 상승했으니 높은 확률로 배터리 셀 업체들의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 본다. 그렇게 되면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. 여기에서 완성차 업체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? 원자재 가격이 언제까지 높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더 많이 팔겠다고 가격을 동결하기는 힘들 것이다. 결국 가격 상승의 부담은 소비자에게 돌아갈 확률이 높다.

 

전기차(완성차)의 가격이 올라간다면(=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이 돌아가면) 어떻게 될까?

2040~2050년쯤이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내연기관 차 판매가 금지된다. 길게 보면 결국 전기차 세상이 도래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. 그런데 조금 더 짧게 본다면? 전기차 가격이 얼마나 오르냐에 따라(=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이 얼마나 돌아가느냐에 따라) 다르겠지만 내연기관차의 경쟁에서 전기차가 주춤할 수도 있다. 예를 들어 전기차 가격이 상승하지 않았다면 10명 중 4명이 전기차를 사야하는데, 전기차 가격이 상승하여 부담되는 사람 1명이 내연기관차를 선택하는 바람에 10명 중 3명만 전기차를 살 수도 있다는 뜻이다. 

 

물론 이는 여러 요소들이 다양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. 전기차 가격이 상승하는데 유가가 하락한다면 내연기관차 유지비가 줄어들어 내연기관차의 가격 경쟁력이 더 강해질 수도 있고, 유가가 상승해 내연기관차 유지비가 전기차 가격 상승분보다 더 부담된다면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더 강할 수도 있는 것이다. 

 

정리해보자면,

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산업이 성장할 수밖에 없으나 단기적으로 볼 때는 원자재 가격 인상이 전기차 구매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.

 

오늘은 신문 1면에 바로 관심있는 내용이 나와 반가웠다. 예전이었다면 양극재 가격이 인상하는구나, 하고 넘겼을 텐데 이제는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어 뿌듯하다 :)